기록소
라라랜드 La la land
- 꿈왜그랬을까무언가 하고싶은 욕망. 그 순수한 꿈을 갖기 전에, 돈이 될 만한 꿈을 꿔야 한다는 걸 먼저 배워버려서영화 주인공처럼 또는 누군가처럼 순수한 꿈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다.그나마 꿈에 근접했던 바람은,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취업'에 국한된 것이었으니까 취준생의 마음으로 본 영화는 어떤 것이었을까 영화를 본 후 남은 팝콘 먹으면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생각 한 것인데꿈은 결국 창작욕구인 것 같은데.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어떤 영감, 생각, 느낌을 글로, 노래로, 그림으로, 이야기, 현실로 풀어내는 일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주는데, 거기다가 금전적 보상을 준다거나 사람들의 찬사가 이어진다면 대박인 것 같다. - 약간의 광기 ( A bit of madness)미아의 오디션 장면이..
마지막 때가 온 것 같다
트럼프 당선 ,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혐오가 허락된 세계, 혐오를 권장하는 정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3:34 예수님이 말씀하신 마지막 때 지금과 너무 닮아 있지 않은가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고.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다. 1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2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 3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종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
음표사이 숨소리
클래식 음악 사이, 연주자 혹은 지휘자가 내 뱉는 숨소리가 들리는게 좋다. 가끔 어떤 지휘자는 흥얼거리기도 하는데 그것을 엿듣는것도 역시 즐겁다. 이런 걸 듣기 위해서는 비루한 노트북 스피커보다는 이어폰을 쓰는게 낫다. 가득찬 소리로 압도되어 듣는것이 훨씬 질이 좋다. 쓰고 싶다. 요즘 클래식 음악을 듣는게 다시 좋아졌는데, 이렇게 이어폰 꽂고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 채워버리는 순간이 좋다. 가만히 돌아보니, 요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사실 어렸을때 해봤던 것들이다. 등산, 클래식 음악 듣기, 자전거 타기, 게임하기, 영화보기, 책읽기 - 초등학교 시절에 해봤던 것들인데, 그것들을 좋아하다니. 그리고 등산, 클래식, 자전거는 아빠랑 같이 했던 것들이다. 과연 부모님이 얼마나 내게 영향을 주셨는가. 과연 내..
욕망열차
이상한 것을 좋아해야지.오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것을 좋아해야지'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매력적인 글은, 직유법을 쓰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게 의도를 전달하는 것일진데, 아 나는 다른 표현은 못찾겠다. ex)1. 겨울이 왔다. 2. 겨울냄새, 시베리아 고기압의 시큰한 냄새의 겨울이 왔다. 매일 일기를 쓰던 시절에는, 하루에 몇 번씩 글감이 떠오르기도 하고생각 뭉치들이 떠오르면서, 그것을 풀어내는 쾌감에 즐거웠었는데지금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앞서 생각. '다른' 생각이 없다.너무도 일반적인 생각에 멍하게 두둥실 떠 있다.내 속에서 나오는 독특한 개성은 없고, 일반적이고 다를게 없는 대중의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마치 내속에서 나오는 것 마냥 스스로 그것을 강화..
승화
번잡한 마음이 들때마다 걸레질을 한다. 외부의 스트레스의 침입보다, 그것이 혼연일체가 되어 내 일부가 그것의 속성을 흡수했을 때는 정말 힘들다.떨쳐내기가 힘들다. 내 일부가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가 업무관련된 말을 중얼거리면서 깼다. 끔찍했다. 잠을 자면서까지 고통받다니.. 그런데 가만히 보면 업무가 특별히 힘들어졌다거나 많아졌다라기 보다 뭔가 내가 변한것 같다. 일이 잘 안되도 내일로 치부하지는 않았는데 일이 내 일마냥 일희일비하는 것이다.엄밀히 말하면 내 일도 아니고 중요한것도 아닌것을 그렇게 부여잡고 있다. 일 빼면 할말 없는 사람의 관계보다 더 암울한, 일 빼면 무엇이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 아닌가 싶다. 전역 하면 짬과 군기는 똥이된다. 퇴직하면 재고와 업무는 똥이 될 것이다..
어른의 위태한 삶
오늘은 6:30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방바닥을 걸레질하는 것이었다. 미세먼지가 250을 넘나드는 때 무심결에 방바닥을 닦고나서 걸레를 하얗게 뒤덮은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한 후로, 방바닥 위생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용한 아침에 방바닥과 걸레가 마찰하는 소리는 할머니가 걸레질 하며 내쉬던 숨소리와 리듬을 생각나게 했고, 걸레질하는 아빠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잡념없는 어떤 무아의 경지를 체험했다. 방바닥을 걸레질하다가 말이다. 방바닥을 걸레질 하며 아침부터 걸레질 하고 있는 '나'에 대해 신기해 하기도 했다. '지금 나 처럼 방바닥을 아침부터 닦고있는 서른살 남자가 또 있을까?' 로 시작하여 전지구의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어렸을 적 방청소를 미루고 미루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
마지막 진보
2015.03.03얼마전 7년을 괴롭히던 사랑니를 뺐다.7년전 군인의 규칙적인 삶과 매일 보장된 8시간 잠 때문일까. 알게모르게 성장호르몬인지 뭐가 나와서인지, 깊게 잘때마다 사랑니가 불쑥불쑥 자라났다. 자랄때마다 잇몸을 찢으면서 염증과 귀와 머리가 아프게하는 고통에 시달렸다. 당시 신년예배에 마치 군생활의 점괘마냥 미신적으로 믿었던 말씀카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사랑니를 환난 대마왕중에 하나로 치부했었던 기억이 있다.그렇게 그 대마왕을 벼르고 벼르다가 봄도아니고 겨울이라기에도 애매한 이 때에 뽑기로 한 것이다. 일종의 숙원사업이었음에도 실행은 급히 진행한 것이라 일반 사설병원을 알아보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