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팬티가 찢어졌다

    팬티가 찢어졌다

    팬티가 찢어졌다.구멍나고 찢어지지 않는 한 굳이 팬티를 바꿔야할 이유도 없는 기혼 유부남이었기에그렇게 팬티는 철저히 속옷의 본래 목적에 맞게 잘 사용되고 있었다. 팬티는 원래 6장~ 7장을 산다. 대략 1주일에 1번은 빨래를 하니까. 그러니까 하루 1장의 팬티를 소비한다 치고. 그리고 어쩌다가 2일을 입을 수도 있는 일이니, 일주일 7장의 팬티보다 6장의 팬티는 꽤 reasonable하고도 위트있는 갯수의 팬티 였다. 약간의 긴장감을 주는 숫자라. 그런 위기감에 더 집안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중의적인 숫자였다.  6장의 팬티를 사고 난 뒤 얼마 안 되어 제주여행을 갔다. 어떤 에어비앤비 숙소였는데. 팬티를 침대위에 벗어놓고서는, 매일아침 이부정리가 루틴인 부주의한 아내의 루틴에 팬티는 덮여졌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