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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마음이 들때마다 걸레질을 한다.
외부의 스트레스의 침입보다, 그것이 혼연일체가 되어 내 일부가 그것의 속성을 흡수했을 때는 정말 힘들다.
떨쳐내기가 힘들다. 내 일부가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잠을 자다가 업무관련된 말을 중얼거리면서 깼다.
끔찍했다. 잠을 자면서까지 고통받다니.. 그런데 가만히 보면 업무가 특별히 힘들어졌다거나 많아졌다라기 보다 뭔가 내가 변한것 같다. 일이 잘 안되도 내일로 치부하지는 않았는데 일이 내 일마냥 일희일비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내 일도 아니고 중요한것도 아닌것을 그렇게 부여잡고 있다. 일 빼면 할말 없는 사람의 관계보다 더 암울한, 일 빼면 무엇이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중이 아닌가 싶다. 전역 하면 짬과 군기는 똥이된다. 퇴직하면 재고와 업무는 똥이 될 것이다.
어쨋거나 속에서 끓여져 오는 걱정,근심에 걸레질을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먼지를 닦아내는 것으로 억누른다. 수도승의 삶이 과연, 번잡한 번뇌를 백팔배로 덮어버리는 것이 과연, 이상한 일이 아닌것이다.
이렇게 가공되지 않고 아무렇게나 글을 써제끼는게 너무 행복하다.
익명성을 띈 이곳으로 자리를 잘 옮겼다.
나는 싸제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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