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위태한 삶
생각운동장·2016. 5. 2.
오늘은 6:30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한 일은 방바닥을 걸레질하는 것이었다. 미세먼지가 250을 넘나드는 때 무심결에 방바닥을 닦고나서 걸레를 하얗게 뒤덮은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한 후로, 방바닥 위생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용한 아침에 방바닥과 걸레가 마찰하는 소리는 할머니가 걸레질 하며 내쉬던 숨소리와 리듬을 생각나게 했고, 걸레질하는 아빠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잡념없는 어떤 무아의 경지를 체험했다. 방바닥을 걸레질하다가 말이다. 방바닥을 걸레질 하며 아침부터 걸레질 하고 있는 '나'에 대해 신기해 하기도 했다. '지금 나 처럼 방바닥을 아침부터 닦고있는 서른살 남자가 또 있을까?' 로 시작하여 전지구의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어렸을 적 방청소를 미루고 미루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