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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허용2019. 2. 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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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에 입사한지 6년이 넘어간다.
어쩌다보니 대리급의 회사원이 되어있다.

신입시절에는 무엇이 무엇인지도 몰라, 어떤 일이던 전전긍긍 했었는데
이젠 대충 씨부리고 마무리지어도,,, 결국 내 말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에는 말도 안통하는 '괴물'들이 많이 있기 마련이다
괴물들이랑 마주할 때면 한 껏 방어기제를 올려놓고 
싸늘한 '나'가 되어 싸가지와 사무적의 경계에 서서 (-)마이너스의 기운을 내뿜는다
나름 그 괴물들에 engage 되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려는 생각에서 하는 것일진데

문제는 이것이 나의 기본값이 되어버리는 것에 있다
회사 밖에서 누군가 나에게 길을 물어 올 때, 어떤 모르는 사람과 마주할 때에도
이 사무적이고 감정을 뺀 싸늘한 태도를 곧 잘 쓰기 때문이다.
이 싸늘함은 도무지 따뜻함은 없는 것으로, 누군가 이 싸늘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내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싸가지이기 때문이다. 사실 한 껏 싸가지를 발산할 때엔 머릿속 한 켠에서는 주먹을 날리는 극박한 상황을 염두해 두며 도망갈 경로나 방법 등을 시뮬레이션 해두기도 한다

아 생각났다!
왜 대학시절 S에 일하고 있던 대리 누나가 왜 그렇게 까칠했었는지, 뭐가 그렇게 베베 꼬였는지 말이다

어쨋거나 '나'는 누구인가는 여전히 유효한, 그리고 꼭 지니고 있어야 할 질문지인 것 같다

원래의 '나'는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지금의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어떠한 '나'가 될 것인가 

'나'는 변했고, 앞으로도 변해질 것 같다.
기꺼히 변하기로 마음 먹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를 잃었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잃지 말아야 할 '나'가 분명 있다고 믿고 싶다.
잘해보자 ㅇㅊ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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